아래 글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에서 주관하고 있는 제2기 단편영화제작과정(2007. 1. 4) 수강생들에게 0cine가 지원하여 제작한 저예산 단편영화제작에 관한 경험을 같이 나누기 위하여 쓴 글임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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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단편영화제작에 관하여
아래 글은 제가 단편영화를 만들면서 경험했던 점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저는 2004년에 시나리오 공부를 하였고, 스틸사진은 한 20여 년간 촬영해 본 경험이 있는 사진작가라 카메라 앵글을 잡는 대는 조금은 유리한 편이였지만 그 외는 전혀 문외한으로 무작정 단편영화를 촬영해 보겠다고 달려들었던 무모한 용기가 2006년에 두 편의 단편을 제작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너무나 부족한 점 많지만 두 편의 단편을 연출하면서 제작한 경험을 토로함으로써 이제 단편영화에 접하는 모든 분 들게 다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가감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단편영화 입문자를 위한 간단한 정보로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는 정도의 글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1. 20 ~ 30만원으로 단편 찍기 도전
20만원이라면 어떻게 보면 많은 금액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변에 단편영화제작자들이 보통 드는 비용을 감안해본다면 평균 제작비가 80~300만 원정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촬영장비가 전혀 없는 상태의 제작비 산출입니다.)
물론 좋은 장비와 후반작업까지 더한다면 1000만원까지 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필름 작업으로 가게 되면 16mm같은 경우도 3000만 원 이상 소요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하려면 6mm 테이프로는 화질이 좋지 않아 자연히 16mm필름으로 제작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작비라는 것은 투자비용에 따라 장비와 기타 세트 촬영이나 특수촬영을 가능 하도록 해줍니다. 그래서인지 제작비의 정확한 기준점은 없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 0cine회원들이 ‘가슴에 묻은 연인’을 촬영할 때 약 20만정도 소요된 점을 소개 하려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6년에 두 편의 단편을 촬영하였습니다. ‘가슴에 묻은 연인’외에 전주MBC시민미디어센터 퍼브릭 액세스 과정 수료생들 중 직장 팀의 모임 회원들과 ‘양심’이란 10분정도의 단편을 제작하였습니다. 이 ‘양심’은 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였습니다만 식사대만 각자 회비로 갹출하고, 장비는 전주MBC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무상으로 대여 받고, 연기자나 스텝 모두 우리 회원들로 하였기 때문에 정확하게 경비가 얼마나 소요되었는지는 한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예산계획을 세우지 않고 하여서) 굳이 말한다면 ‘없다.’라고 말 할 정도로 거의 경비가 들지 안했습니다.
그래서 0cine회원들이 참여하여 제작한 ‘가슴에 묻은 연인’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본인도 완전 초보자라 본인이 제작한 경험의 설명이 보시는 분의 시각에 따라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저예산 단편 알아 둘 점.
단편영화 제작비를 20만원으로 책정 했다면. 많은 것을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시나리오라고 생각을 합니다.
단평영화의 러닝 타임이 약 10분 내외 분량의 시나리오이여야 할 것이고, 그 시나리오 내용에서 로케이션 장소에 경비가 소요되지 않고 전혀 경비지출이 필요 없는 아름다운 대 자연을 선택하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촬영기간이 길면 길수록 제작비는 배로 증가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영시미 영상제작과정을 수료한 회원들이 작품을 제작하려고 할 때는 영시미에서 장비를 무료로 대여하여 주니 장비대여료는 경비지출에서 제외하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단 영시미 영상제작과정 수료생이라 하더라도 자기 혼자 개인적인 작품을 제작하려고 한다면 그 때는 장비대여료를 지불하여야 합니다. 장비를 대여할 때 하루에 들어가는 장비대여료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가 지출한 경비는 배우 개런티와 회원들 점심, 저녁 식사대가 전부였습니다. ‘가슴에 묻은 연인’은 2일간 촬영을 하여야 할 분량인데, 배우들의 스케줄 관계로 하루에 촬영을 마치어야만 하였습니다. 2일이면 약 60분 테이프 2개를 소비 할 수 있고 15-20분 완성 될 수 있는 단편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60분 분량의 테이프 두개면 어느 정도 충분히 영화를 편집 할 수 있는 충분한 소스를 확보 할 수 있게 됩니다.
저예산 단편은 짧은 기간에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일 동안 촬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2일이라는 시간이 결코 긴 시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 첫날은 오전 10시 경에 시작한다고 가정한다면 촬영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장비 챙겨서 촬영장소로 이동하다 보면 점심 먹고 오후부터 촬영에 들어가게 되는데. 만약 영화가 계속 야외에 낮 장면이라면 기후의 변화를 잘 살펴서 촬영에 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비나 기타 촬영 장소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답사를 하고 콘티도 중요하지만 로케이션 현장에서의 배우들의 동선, 카메라 워킹 등 촬영에 대한 제반 조건을 정확하게 숙지하고 본 촬영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대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입니다.
3. 촬영 전 초기 진행 (연출)
영화제작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만약 촬영 때 감독이 중심을 잃게 된다면 영화의 전체적인 진행 스케줄은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연출자는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적어도 한 달 이상 로케이션 현장에서 촬영 계획을 완벽하게 수립하여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촬영감독을 대동하고 촬영계획을 수립한다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계획하는 시간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달 이상 여유를 잡아서 치밀하게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슴에 묻은 연인’을 촬영할 때도 2일은 잡아야 한다고들 하였는데, 전에 제가 일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하여 많이 가 봤던 곳이라 촬영 장소에 대하여는 눈을 감고도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있을 만큼 잘 알고 있는 터라 하루에 촬영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지 안했다면 일단 촬영하는 날, 많은 시간이 소요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카메라 앵글 잡는데서 많은 시간이 소요 됩니다.
실제 촬영을 하면 콘티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배경과 콘티가 일치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것은 실제 배경에 잡히는 카메라 앵글이랑 생각했던 연출 앵글이랑 다른 느낌을 가지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는 미리 카메라 동선 콘티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하여 각 컷마다 카메라 시작 장면과 엔딩 장면을 찍어서 미리 앵글을 확인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비에 관계없이 이런 과정을 거쳐 가면서 촬영한다면 좋은 그림을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디카의 동영상 촬영으로 미리 카메라 움직임을 잡아 촬영된 소스를 연결하여 에니메틱스(Animatics)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 팀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제 머리 속에 있는 대로 촬영에 임하였습니다.
만약 콘티를 그릴 수 있는 그림솜씨가 없거나 도움을 얻을 수 없다면 디카로 콘티를 찍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정리하여 콘티로 프린팅하면 오히려 더 정확한 콘티와 다른 스텝에게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장점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글 콘티를 작성하여 연기자와 모든 스텝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였습니다.
한 가지 유념할 것은 단편영화를 촬영 할 때 연출자는 항상 추가 컷을 카메라 감독에게 요구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연출자가 연출을 하면서 편집과정에서 촬영한 부분으로 부족한 컷을 보충하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슴에 묻은 연인’같은 경우는 시나리오에는 없는 바다 풍경이든가, 수평선의 노을이라든가, 갈매기 때들의 나름과 울음소리, 바닷가에 외롭게 떠 있는 주인 없는 배 등 이런 것들이 편집과정에서 유용하게 사용되었음을 밝혀 둡니다.
즉 같은 장면을 다른 앵글에서 최소 2개 이상 소스를 확보하는 것도 현명한 처사입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꼭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전 장면과 다음 장면의 배우 행동이나 연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야구공을 집어서 공을 던지기 전에서 장면 컷을 하고 다음 장면에서 던지는 장면이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는 전 장면과 비슷한 카메라 앵글이 연출되거나 배우의 움직임이 전 장면과 연결이 안 될 경우 큰 낭패를 봅니다.
이것은 촬영 시 바로 알기가 힘듭니다. 보통 후반 작업 시에 컷 편집을 하면서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혹시나 이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것이 없는지 확인하다가 없으면 크게 좌절하게 됩니다.
처음 단편을 찍으면 반드시 생각 한만큼 좋은 앵글이 나오지가 않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가 여러 번 연기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앵글로 2개 이상의 소스를 확보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어떤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할지는 전적으로 연출자의 판단에 좌우 됩니다. 미리 콘티에서 체크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촬영 전 초기 진행 (배우)
배우는 지나친 유경험자보다는 어느 정도 연기 경험자를 뽑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좋은 방법은 극단의 배우나, 각 대학의 영상연극과 학생 중에서 배우 지망생을 구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래야 개런티도 저렴하게 들고, 다만 연극배우는 액션보다는 말로 연기를 표현함으로 다소 영화에서는 딱딱한 표정을 지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듯이 오디션을 보아 선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것을 저의 경험으로 말씀드립니다. 다만 전문 배우를 캐스팅하려면 필름메이커(http://www.filmmakers.co.kr/) 홈페이지나 기타 연기 카페 같은데서 알아보시면 됩니다.
경험이 많은 유경험자는 캐릭터에 대한 감독의 의도를 정확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랜 연기를 하다보면 자기 연기의 색깔이 강하게 생기게 되는데. 오히려 영화에서 그런 자기의 색깔을 반대로 감독에게 설득시키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즉 신출내기 감독이 배우에게 끌려 다니는 꼴이 되고 마는 웃지 못 할 일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새내기 단편영화 감독들은 실제 연기에 관한 인지가 부족할수록 배우 쪽에 끌려가기 쉽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도 ‘가슴에 묻은 연인’을 촬영할 때 여자 주인공이 감정이입이 잘 되어 눈물을 펑펑 쏟는대 가슴이 뭉클하여 한 참을 바라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 장면은 배우가 감독의 의도를 무시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내가 생각하였던 것 보다 더 잘 해 주어서 감동을 먹은 것입니다. 그래서 새내기 단편영화 감독들이 처음 단편을 찍을 때 배우에게 한번쯤은 휘둘릴 경험들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가 확실히 감독이 원하는 캐릭터의 성격이 무엇이며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배우를 주변에서 친구나 가족을 섭외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느 글에서 보니 "단편영화 망하는 지름길은 가족이나 여자 친구 등을 출연시키는 일" 이라고 한 말을 본적이 있습니다만,
물론 연기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범위 내에 연기가 가능하다면 즉 끼가 있어 보이는 가족이나 친지를 한번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직 한 번도 해 보지는 안했지만..
저 같은 경우 한 편은 회원들을 출연시켜 나름대로 회원 간 즐거움과 뿌듯한 감정들을 향유할 수는 있었으나 작품으로는 그리 마음에 드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이 작품은 전북디지털영화작품공모전에서 입선으로 만족해야만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슴에 묻은 연인’은 연극배우를 소개 받아 출연시켜 그런대로 전북디지털영화작품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고 상금까지 받아 우리 회비로 비축하였습니다.
배우는 꼭 5~6번 이상의 연기 리허설을 가지며 감독은 시나리오에 대한 설명을 위주로 하는 것보다 캐릭터의 성격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 하다고 봅니다. 이런 생각을 견지하고 있으면서도 이 번 ‘가슴에 묻은 연인’을 촬영하면서 캐스팅한 배우들이 능력 있는 배우들이라고 소개를 받아, 제 생각으로는 훈련된 배우라 시나리오를 주면 자기네들이 자기 역의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하고 연기를 해 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극단의 배우라 하더라도 리허설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이 번 기회로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에 촬영에 임하려면 반듯이 리허설을 확실하게 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왕이면 촬영현장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해 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캐릭터는 개성이 있어야 하고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로써 보는 사람에게 확실히
"아~~저 사람은 성격이 저렇구나."
라고 각인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캐릭터마다 프로파일을 작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행동패턴이나 말투부터 습관 등등.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라 원래 이런 인물이라는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캐릭터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만약 각 캐릭터마다 특성을 못 잡으면 주변에 캐릭터와 비슷한 사람들을 표본으로 연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캐릭터의 정확한 성격묘사는 단편영화에서는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단편은 짧은 시간 안에 강한 메시지와 치밀한 연출 구조를 보여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대부분 캐릭터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캐릭터의 성격이 불분명 하다면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산만해 질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마다 프로파일을 작성하여 각 연기자들에게 정확히 인지를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촬영 전 초기 진행 (시나리오)
시나리오는 영화의 가장 기본입니다.
그리고 이 시나리오에 따라 영화는 모두 톱니바퀴처럼 하나씩 끼워져 마치 시계바늘이 돌아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충무로에서 잘 나가는 감독은 시나리오작가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편영화에서 시나리오는 될 수 있으면 많은 장소 변환이 없는 것으로 구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장소가 한번 바뀔 때마다 모든 장비부터 배우까지 이동하여 다시 촬영준비를 하는데 대부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 상 장소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사가 많은 영화보다는 처음 찍는 단편이라면 행동위주나 장면연출 위주의 기획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사가 많은 경우 촬영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나리오 상 장소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단편을 만들면서 촬영장소를 미리보고 그 장소에 맞게 시나리오를 써 왔습니다. 특히 장소선택에서 경비지출이 필요 없는 장소로 가급적 한 장소에서 촬영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여 시나리오를 쓰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장소를 찾는 경우인데…….10분 내외의 단편영화는 반대로 장소를 보고 그곳에 맞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얻어지는 장점은 장소에 대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연출하는데 좀 더 실제 촬영에 맞도록 쓸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아마추어 연기자들은 행동연기는 대부분 잘 소화하지만 대사 연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NG가 많아지고 많은 시간이 소요가 됩니다.
촬영 2일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무리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구상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쓰다보면 순간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일수록 영화 전체 기획이나 일정을 반드시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CG나 특수효과 부분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비가 너무 초과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효과들이 꼭 필요하다면 사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미리 약속을 정하고 반드시 그 부분의 연출에 대하여 미리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감독의 생각대로 무리한CG를 요구 할 경우 도움을 얻지 못하거나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것은 CG를 모르는 감독이라면 CG가 어떤 부분이 어려운 장면인지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역시 CG가 들어가는 시나리오는 아예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4.촬영
2일 동안 100-140컷을 촬영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렇게 많은 분량을 촬영하려면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게 됩니다. 먼저 콘티에서 첫날과 둘째 날 촬영을 나누어줍니다.
촬영 날을 나누는 것은 절대적으로 장소위주로 정합니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카메라가 비슷한 컷들은 다시 정리하여 같은 촬영 날 몰아서 찍는 방법으로 합니다.
물론 이 방법의 단점은 배우의 연기의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는 장면 찍다가 바로 다음 컷에서는 웃는 장면을 찍게 되는 상황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배우 리허설이 중요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웃다가 바로 우는 장면을 촬영하여야 경우도 있습니다.
촬영 할 때는 될 수 있으면 모든 연기자가 연기하는 장면에는 감독이 미리 연기를 하여 보여 주는 것이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것은 연기자가 시나리오를 받아보고 콘티를 보더라도 감독이 의도하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연기 전에 연기자의 연기 행동선이나 중요한 액션 포인트를 잡아주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우리 0cine회원들은 모두가 촬영에 임할 수 있을 정도여서 촬영감독에 대한 개런티는 전혀 없습니다. 뒤에 나오는 일이지만 후반작업을 할 때도 회원들이 무료 봉사를 함으로 절대적으로 이 분야에서는 전혀 경비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5. 장비 대여
장비는 모두 임대를 하여야 하나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 동호회에서 회원들이 모여 작품을 제작하고자 할 때는 무상으로 장비를 대여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제작과정 수료생들의 모임은 영시미의 많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6. 조명
조명은 일단 저예산영화에서는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 0cine회원들이 작품을 제작하고자 한다면 영시미에서 조명도 대여하여 주니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다만 조명은 좀 더 전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고,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야외촬영에는 발전차를 동원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될 수 있다면 촬영 장면 중 야외 밤 장면은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실내 촬영을 할 경우 조명을 사용하여 촬영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숙련공이 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렘브런트 조명 원리가 있습니다만 저도 영화 촬영 시 조명 사용에는 미숙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밤 촬영 시 조명의 필요성이 요청되면 진 감독이나 노 팀장의 도움을 받아 가며 촬영해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7. 사운드
사운드는 만약 영화에 대사가 있다면 지향성 봉 마이크를 사용합니다.
디지털 녹음이 아닌 일반 녹음 방식으로 바로 캠코더에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고 이 또한 영시미에서 무상 대여 받을 수 있습니다.
8.스텝
적은 인원으로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것은 사전에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스텝이 이미 자기가 할 역할에 대해 충분한 인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각 포지션에 맞게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계획이 서 있는 것이 촬영 때 최대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감독은 스텝의 모든 스케줄과 촬영 날 포지션에 대해 숙지해야 합니다. 그것은 촬영 날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빠른 대처가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안이하게 연출이라는 일방적인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면 큰 낭패를 볼 수가 있습니다. 스텝들의 역할까지도 일일이 챙겨야 합니다.
스텝은 최소한 감독, 촬영, 조명, 음향 (여기서 보조로 스크립터, 소품)입니다.
감독은 모든 앵글을 촬영감독에게 지시하거나 의논합니다. 위의 말대로 이미 카메라 콘티가 나왔다면 별 문제가 없이 진행 될 수 있습니다. ‘가슴에 묻은 연인’도 배우를 제외하고 스텝은 4명이었습니다.
처음 단편영화라면 일단 연출과 이야기 흐름에 중심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촬영, 조명, 음향은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몇 번 연습하면 기본적으로 영화에 참여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촬영은 감독이 의도한 대로 촬영감독이 구도를 잘 잡는지를 모니터를 보고 확인하던지, 아니면 카메라 LCD창을 함께 보면서 촬영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9. 후반작업
캠코더에서 컴퓨터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장비가 영시미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0cine회원 중에 후반작업의 달인의 경지까지 올라와 있는 회원이 두 명이나 있습니다. 이제 진감독이 합류한다면 세 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상제작과정에서 기본적으로 프리미어의 사용법에 대하여 강의가 이루어짐으로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꼭 알아두어야 할 점은 기본적인 컷 편집과 소스정리, 간단한 트랜지션 효과, 그리고 컬러보정을 위한 이펙트 필터부분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편집과정에서도 편집자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감독이 직접 편집과정에 참여하여 감독이 의도한 대로 영화가 제작되도록 일일이 점검하면서 편집자와 함께 후반작업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10. 완성의 의미
처음 단편영화를 완성하고 관객이 되어 만든 영화를 감상하는 그 기쁨은 아마 경험해 본 사람은 그 감동을 아실 겁니다. 그만큼 단편영화는 상당히 매력 있는 장르 입니다. 저도 전북대 구 정문 앞 ‘Tobeone'에서 다른 단편영화와 함께 ’가슴에 묻은 연인‘ 시사회를 할 때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김준기 감독님을 모시고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하는 사회자의 말에 아! 내가 감독이 되었는가? 꿈속을 헤매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정말 영화란 무엇이고 어떤 과정에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얼마만큼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했는지 그 의미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 어떤 의무나 책임감 같은 것도 느꼈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도 말입니다.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느낀 것은 제작 기간 동안 시간을 내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대의 고마움의 표시는 바로 완성작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작과정 중 저 같은 경우는 식대 비를 우습게 봤는데. 역시 전체 제작비중 식대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반드시 식대에 소요될 돈을 미리 정확히 책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식대 비는 한 끼에 5천 원짜리는 넘기지 말자고 생각을 하고 다음 연출자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하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을 해 보니 무보수로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식사만큼은 좋은 것으로 대접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어대선가 아래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무보수로 도와주는 스텝과 배우에게는 절대 먹는 것에 돈 아끼지 마라"
장황한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시미 제2기 영상제작과정 수강생 여러분 앞으로 단편영화 촬영에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수료 후 우리 0cine에 가입하시여 영상물 제작의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였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취미로 시작한 우리들의 활동이 전북 영상문화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끈끈한 인연을 맺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0cine 회장 김 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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