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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청마의 시 세계를 찾아...
조회수 | 69
작성일 | 08.04.28
4월 28일 익산문협이 연래 행사처럼 실시해 오던 문학기행의 장소를
청마 유치환 시인의 시 세계를 음미해 보고자 경남 통영시를 찾았다.

통영은 우리나라 어느 도시보다 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도시다.
통영의 자연적 환경이 예술인을 배출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 조건을 가춘 미항이었다.

우린 청마 유치환 시인의 문학관을 견학하였습니다.
우리 회원 중에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신 회원이 통영시의 역사적 발전사와
청마 선생에 대하여 많은 것을 연구하여 고속도로 상 차 안에서 두 시간 동안
유익한 강의를 해 주어 까맣게 있고 있었던 청마 시인의 시 세계를 다시금 가슴
에 새겨 볼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청마가 1947년을 전후한 무렵 이영도라는 여선생과
함께 통영여자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청마가 이영도선생을 너무 사
랑하여 오천 여 통의 연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영도라는 여선생도 시조시인이었는데 이 여선생 남편을 일찍 여의고 딸 하나를
키우며 사는 과부 선생님이었으나 독실한 천주교 신자여서 그러한지 한 번도 답장을
해 주지 안했다는 것이다.

청마가 관념적인 시 세계로 일관하다가 이영도라는 여선생을 사모하면서 서정적인
시인으로 변하였다는 것도 사랑이 얼마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가를 시사해 주
고 있다.

그 때 쓴 청마의 유명한 시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움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행 복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붓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 곁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망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청마 유치환은 오천통의 애틋한 연서를 보냈으나 한 통의 답신을 받지
못하다가 2004. 11. 29일에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사망을 한다.

이영도는 청마가 사망한 뒤에 오천편의 연서중에서 100여 편을 선정하여
"사랑을 받으니 행복하였노라"라는 책을 발간하였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청마의 본가로 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각설하고

통영은 다녀와서 먹을거리를 먹어 본 회원의 말을 빌리면 통영 중앙시장 옆
길가에 활어를 파는 아줌마들이 있는데 그 곳에서 회감을 사다 펜션에 가서
요리해 먹으면 가장 저렴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차가 고장이 나서 새로 신축한 청마 문학관이랑, 거제시의 청마 문학
관이며 청마 탄생지를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서운하다.  

통영만 두루두루 살펴보려고 하여도 하루는 족히 걸릴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통영시의 아름다운 풍광도 다 보지 못한 점은 차후 아내와 함께 여행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그런대로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 인상 깊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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