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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최진성 감독의 단편영화에 대한 짧은 생각 2 - 단편영화의 제작과 상영
조회수 | 19
작성일 | 06.02.13
최진성의 단편영화에 대한 짧은 생각 2 - 단편영화의 제작과 상영


단편영화의 제작과정은 기본적으로 장편상업영화의 제작과정과 크게 다른 것은 없어요. 똑같이 시나리오를 쓰고, 캐스팅을 하고, 로케이션 헌팅을 하고, 편집을 하는 등등... 그러나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바로 제작비의 규모에서 차이가 있어요. 우리나라의 예로 상업영화의 제작비가 적게는 10억 원 정도에서 많게는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다면, 10만 원 정도의 제작비로도 찍을 수 있는 게 독립영화에요. 이러한 독립영화 제작과정을 재미나게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 있는데 바로 <황혼에서 새벽까지>와 <씬 시티> 등의 영화를 만든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쓴 ‘독립영화 만들기’라는 책이예요. 제작에 굳이 관심이 없어도 영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죠. 이 책은 단돈 7000달러로 보름 정도의 시간을 들여 동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엘 마리아치>라는 필름 장편영화의 제작과정을 담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DVD와 비디오로 출시되어 있는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고, 후에 할리우드에 수카웃 되어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데스페라도>라는 메이저 영화로 로드리게즈 자신이 리메이크를 하게 되죠. 아, 7000달러가 부담스럽다고요, 이 글을 쓰는 저도 물론 7000달러가 부담스럽네요. 만약 로드리게즈가 <엘 마리아치>를 1990년대 초반이 아닌 바로 2006년 지금 이 영화를 찍었다면 로드리게즈는 아마 10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 거예요. 그 이유는 바로 디지털 캠코더라는 카메라 때문이죠. 로드리게즈가 영화를 처음 만들었을 당시에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훨씬 비싼 필름으로 밖에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죠. 90년대 중후반에 이르러 대중적으로 보급화 된 디지털 캠코더는 현재는 훨씬 더 우수한 화질과 성능으로 수많은 독립영화 제작자들의 친구가 되어 있답니다. 제 주변의 독립영화 감독들도 요즘 값비싼 필름보다는 싸게 찍을 수 있는 디지털 단편영화를 선호하는 감독들이 많은 데요 실제로 10만원도 안 되는 제작비로 아주 짧은 단편영화를 하루 만에 찍는 감독들도 있답니다.

그렇다면 이런 영화를  찍으려면 어떻게 할까요. 굳이 영화학과에 재학 중이지 않아도 영화를 찍을 수 있어요. 로버트 로드리게즈처럼 친구들과 팀을 짜서 하나하나 배워가며 찍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대학교 영화동아리나, 인터넷 영화제작동아리에서 경험 있는 다른 친구들과 힘을 함께 찍을 수도 있을 거예요. 혹 이러한 여건이 안 되거나 조금 더 체계적으로 제작과정을 배우면서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면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강의와 더불어 실습작품을 찍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그런 곳에서 같이 수업을 들으며 수강생들과 팀을 짜서 영화를 찍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나 한겨례 영화제작학교나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샵 등이 그런 프로그램들이랍니다.

그러면 이러한 단편영화나, 앞서 말한 독립영화들은 어떤 곳에서 볼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단편영화를 불 수 있는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 게 현실입니다. KBS 독립영화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구요. 각종 국제영화제나 단편영화제, 독립영화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개최하는 날짜를 체크해서 영화들을 챙겨보는 방법이 있겠지요. 그나마 예전에 비해서 영화제들이 많이 생겨서 감독들 입장에서는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죠. 영화를 만든 다음에 공식적으로 상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아마 이런 영화제 같은 공간이 새로운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장소가 될 것이구요. 굳이 영화제에서 상영을 할 수 없더라도 같이 만든 친구들과 더불어, 다른 친구들과 자신이 만든 영화를 같이 보는 것도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시민 케인>을 만든 세계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 중의 하나인 오손 웰스가 이런 말을 했어요. “영화를 만드는 법을 배우는 데 필요한 시간은 3시간이면 족하다. 나머지는 이미 당신 안에 있다.” 저는 웰스의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게 뭔가 대단한 사람들만이 만들거나 혹은 뭔가 엄청난 작업이겠거니 하는 생각보다는 바로 열정을 가진 누구나가 만들 수  있다는 말이거든요. 저도 독립영화를 만들며 재미나게 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글을 읽으며 영화를 좋아하는 젊음들에게 영화를 만들어 볼 것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네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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