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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산동 사진 기행
조회수 | 86
작성일 | 08.12.01
산동 사진 기행

날씨도 받쳐주는 초겨울, 화창한 햇살을 받으며 우리 일행(나, 최덕환, 지선정, 서태원)은 12월 정기출사를 위한 답사 길에 올랐다.

전남 구례군 산동면 상위마을을 시작으로 산수유가 보이는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 다녔다.

산수유 꽃이 피어 상위마을을 노랗게 물들어 놓았든 초봄의 정취보다 더 아름다운 빠알간 산수유의 열매는 우리 일행을  황홀의 경지에서 넋을 잃게 하였다.

산수유 열매를 터는 할매, 할범의 모습도 정겨웠고, 고삿길이며 마당에 파아란 비닐 포위에 널어놓은 빠알간 산수유 열매는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 주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빠알간 산수유로 수놓은 자연의 정취에 마음을 빼앗겨 배고픔도 잃은 채 셔터와 호흡을 맞추며 깊어가는 겨울의 정취를 가슴에 담았다.

상위마을의 겨울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 있었다.

가슴은 부푼데 배는 고프다. 시계는 오전 11시를 가리키려고 한다. 우리 일행은 낮 읶게 느껴지는 전주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그러나 맛은 있는데 인심은 우리네 고향 인심이 아닌 듯 하였다.

아점을 한 후 산동면 일대 빨갛게 물들여 있는 마을이란 마을은 원근을 가리지 않고 다녔다. 어느 마을이더라. 노부부가 산수유 열매 씨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제법 볼만한 관경이었다. 나를 제외한 세 명은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고 난 할멈이 내어다 주는 왕만두 두개를 정신없이 먹었다. 그러니까 그때가 오후 2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 나 때문에 서태원 회원은 하나도 먹지 못한 것 같아 조금은 미안하였다. 난 지금까지 사진쟁이를 그렇게 환영하며 수고한다고 간식까지 챙겨주는 시골 인심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금년의 작업은 이제 다 마무리하고 내년에 한단다. 우린 너무 아쉬워 연락처를 적어 두고, 서태원 회원은 문패를 카메라에 담는다. 조금이나 답례를 하려고 산수유 열매를 구입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최덕환 회원이 마님이 산동에 가면 산수유를 사가지고 오라고 하였단다. 부인병에 좋다나. 너도 나도 그러니까 네 명이 다 1kg씩 구입하였다. 시중에서는 2만원한는데 만원씩 주신단다. 고마운 할멈이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부부 해로하면서 살기를 기원해 드린다.

우리가 시들어가는 산동의 산수유를 마지막 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가 떠난 뒤에는 산수유나무는 앙상한 가지만이 올 겨울의 추위를 맞이하며 떨고 있겠지.  

시려오는 마음을 달래 주던 곳은 차안이었다.
사진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이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지펴주었다.
마음이 통하면 이렇게 가슴이 훈훈해 지는가?
모든 걸 다 잊고 서로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게 해 준 즐거운 하루였다.

운전 실력을 발휘나 하듯 시골 골목길도 거침없이 달리는 서태원의 운전 실력에 우린 아연실색하였다. 최덕환 회원의 죠크가 차안을 웃음으로 넘쳐났고, 지선정의 장 단 맞춤은 국악 한 마당의 추임새 같아 좋았다.

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오늘 산동 기행을 하면서 다시금 깨달게 되었다. 이렇게 마음 맞는 사람끼리 시시콜콜한 이야기라도 좋다. 이야기의 소재가 무엇이든 마음을 즐겁게 하는 대화와 마음을 열고 그런 대화를 가슴으로 받아 들이는 그런 사람들만 내 주변에 있다면 삶은 행복할 것만 같을 것 같아 오늘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서태원 회원 운전하느라 수고 많았고, 나와 대화의 상대가 되어 준 최덕환 회원에게도 감사하고, 적절한 시간에 추임새를 넣어 주어 더욱 흥을 돋워 준 지선정 총무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한다.

언제나 오늘만 같이 마음을 열고 우리 다 함께 삶의 즐거움을 나누며 살아가자.

12월 6일(토) 군산 새만금방조제 주변 촬영을 위한 12월 정기출사가 기대된다.
그날도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2008.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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